제160화
서아라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져서 차건우를 확 밀쳐냈다.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설레긴커녕, 오히려 두피가 저릿할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차건우가 갑자기 아침 인사를 하며 입을 맞춘다니, 혹시 무슨 귀신에게 홀린 건가?’
지금뿐만 아니라 꿈속에서도 그녀는 이런 장면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충격으로 굳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한층 깊어졌다.
잘생기고 흰 얼굴이 그녀의 귀 옆으로 다가오고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사모님, 다들 보고 있어요.”
서아라는 마치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아라가 주변을 둘러보자 몇 명의 도우미들이 힐끔힐끔 이쪽을 훔쳐보고 있는 게 보였다.
차건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의 몰입한 모습을 서아라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과했다.
특히 지금처럼 이렇게 가까이 있을 때는 더욱 그랬다.
서아라는 목소리를 낮췄다.
“좀 떨어져 줘.”
“응?”
차건우의 따뜻한 숨결이 목덜미를 스쳤다.
“너무 떨어져 있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믿겠어.”
서아라의 목소리는 마치 이빨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것 같았다.
“너무 과하면 오히려 의심받을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 네가 협조만 한다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차건우는 더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살짝 놓아주었다.
그는 몸을 곧게 세웠고 눈빛은 어두운 밤처럼 짙었다.
“적응할 시간을 줄게. 하지만 빨리 적응할수록 좋겠지? 결국 소문을 빨리 잠재워야, 너도 빨리 나를 벗어날 수 있으니까. 혹시...”
차건우는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일부러 끌면서 시간을 벌고 싶은 거야?”
서아라는 비꼬는 눈빛으로 말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차 대표님은 벌써 제 탓으로 돌리네요.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세요. 만약 지분을 못 얻으면 다 제 탓이라고요.”
“그런 말 하지 않았어.”
서아라의 눈빛은 차가웠다.
“하지만 차 대표님이 말한 의도는 바로 그거였죠.”
차건우는 잠시 침묵했다.
“그냥 알려주는 거야. 빨리 이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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