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서아라는 차건우와 함께 대진 그룹으로 향했다. 둘 사이의 불화설을 잠재우려면 당분간 대외적으로는 애정 넘치는 부부처럼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서아라가 차에서 내리자 허진성이 다가왔다. 그는 두 사람을 보더니 순간 멍하니 굳었다.
“아라야, 너... 차 대표랑 같이 온 거야?”
차건우는 태연하게 서아라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아라는 내 아내야. 같이 출근하는 게 뭐가 이상하지?”
허진성은 눈이 커지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아라야, 너 결혼했어? 언제 결혼한 거야?”
차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3년 전. 아라는 이미 그때부터 내 아내였어.”
“3년 전...?”
허진성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아라야, 정말 차 대표님 아내 맞아?”
서아라는 그동안 허진성을 그냥 친구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전 그가 건넨 꽃, 그리고 지금 눈앞의 표정까지. 이제는 모든 게 분명해졌다. 허진성은 자신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서아라는 마음속으로 체념했다. 어차피 이혼을 한다고 해도, 다시는 새로운 감정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차라리 허진성이 더 빨리 단념하고 새로운 행복을 찾는 편이 나았다.
“맞아. 나 이미 오래전에 결혼했어.”
허진성은 혼이 빠진 듯한 얼굴로 고개를 떨군 채 돌아섰다.
그가 떠나자 서아라는 차건우의 팔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만족했어?”
차건우는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 아니야. 고서준 문제도 있고...”
“참, 말 안 했네.”
서아라는 그의 말을 끊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개인적인 이유로 지분 못 챙기면 그건 내 책임 아니야.”
차건우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개인적인 이유라니?”
서아라는 비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너랑 하지민 사이 일 말이야. 내 잘못은 내가 감당하겠지만 네 사생활까지 책임질 생각은 없어.”
이번에 불거진 기사는 참으로 묘했다. 차건우와 하지민의 스캔들을 대대적으로 퍼뜨린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부부 별거설’에 초점을 맞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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