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이 사람 얼굴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요! 그래야 다른 여자들도 조심하지, 또 속는 일이 없을 거 아니에요!”
자극적인 소리가 퍼지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이 몰려들었다.
대진 그룹 직원들도 있었고 그냥 구경 나온 행인들도 휴대폰을 꺼내 들고 하나같이 촬영을 시작했다.
서아라는 그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저 여자의 말만 듣고 덮어놓고 믿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회사 정문 앞에서 이 난리를 치니 업무에까지 방해가 되고 있었다.
서아라는 곁에 있던 비서에게 낮게 지시했다.
“보안팀 불러. 사람들 정리하게.”
잠시 뒤, 보안 요원들이 몰려와 소동을 부리던 가족을 강제로 내쫓았다.
서아라는 이걸로 일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 사건은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에 퍼졌고 삽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허진성은 무책임한 쓰레기다.]
[저런 인간은 감옥에 넣어야 한다.]
댓글과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허진성은 하루아침에 공공의 적이 되었다.
유명해진다는 건 결국 사생활이 사라진다는 뜻이었다. 예전 서아라가 그랬듯, 이번에는 허진성이 그 표적이 된 것이다.
곧 누군가가 그의 배경까지 파헤쳤다. 그가 부잣집 출신에 현재 대진 그룹의 임원이라는 사실.
심지어 그의 전 여자 친구까지 등장해 폭로했다.
[허진성은 늘 자기 방식만 고집했어요. 집안이 좋고 얼굴까지 잘생겼으니 여자들이 쉽게 벗어나지 못했죠. 신고할 용기도 못 내고 결국 그냥 연애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질리면 바로 버렸습니다.]
이 증언은 기름을 붓는 격이었고 기사들은 순식간에 ‘사실’처럼 굳어졌다.
허진성은 한순간에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남자’가 되었고 여파는 대진 그룹의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회사는 긴급회의를 열었고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결론은 단순했다.
허진성을 해고하고 회사와의 선을 긋는 게 가장 빠른 수습책이라고.
하지만 허진성은 단순한 임원이 아니라, 핵심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가 부임한 뒤 회사는 수많은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고 실적을 끌어올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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