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그러면 하지민 씨는 옷도 안 입은 채 건우랑 일을 상의하러 온 거라는 말이에요?”
하지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입술이 떨렸지만 끝내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스스로도 변명이 터무니없다는 걸 알았지만 일이 너무 급작스럽게 벌어진 탓에 다른 핑계를 꾸며낼 여유조차 없었다.
서아라는 더 비웃을 가치조차 없다는 듯 시선을 돌려 차건우를 바라봤다.
“건우야, 너랑 하지민 씨 일은 이미 다 퍼졌어. 이제 어떻게 수습할 거야?”
차건우의 표정은 놀람도, 죄책도 없이 담담했다. 오히려 조용히 되물었다.
“넌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데?”
“나?”
서아라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이 정도 추문이 터졌는데 두 사람을 평범한 친구로 보는 건 불가능하겠지. 우선 하지민 씨를 해외로 내보내는 게 어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안 돼요!”
하지민과 윤수아였다.
하지민은 눈가에 눈물을 맺으며 애원했다.
“저는 이미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았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힘들었어요. 아니었다면 제가 애초에 왜 돌아왔겠어요.”
서아라는 입꼬리만 올린 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차건우가 낮게 말했다.
“오늘은 늦었으니 다들 들어가 쉬어. 이 얘기는 내일 다시 하자.”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결국 뒷수습은 차건우 몫일 터였다. 이런 뉴스가 외부로 흘러나가도록 그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서아라는 더 묻지 않고 하품을 가볍게 한 뒤 방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차건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
다음 날 아침, 막 눈을 뜨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정윤혁이었다.
“아라야, 인터넷에 뜬 그 뉴스 뭐야?”
“그냥 오빠가 본 그대로야.”
“듣자 하니 건우가 사람 돌려서 기사 내리려 한다던데?”
“그런 자극적인 스캔들은 퍼지는 속도가 통제보다 훨씬 빨라. 겉으론 기사가 지워져도 단체방이나 비공개 채널로 계속 흘러가.”
“아라야, 설마 일부러 더 퍼지게 두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