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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그날은 먼 길을 찾아온 손님들이 많아 돌아가기 어려운 몇몇은 그대로 차씨 집안의 본가에 묵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방 안에서 터져 나온 소동에 호기심을 느낀 이들이 하나둘 문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방 앞은 이미 인산인해였다. 사람들의 시선은 본능적으로 서아라에게 향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멍하니 서 있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순간, 모두의 입술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방 안에서는 욕조 가운을 걸친 건장한 남자와 알몸의 여자가 서로의 몸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 장면은 차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노골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은 넋을 잃은 듯 멈춰 섰다가 이내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마치 드라마 속 장면을 직접 찍어 남기려는 듯이. 하지민조차 이렇게 들이닥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퇴로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맨몸으로 이곳에 들어온 건 오직 단 하나의 믿음 때문이었다. 단 한 번만 차건우와 관계를 맺으면 모든 게 달라질 거라 여겼다. 설령 서아라가 들이닥친다 해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일이 벌어진 뒤라면 자신에게 더 유리하리라 생각했다. 임신이라도 하게 된다면 자리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차건우의 품에 안긴 채 들킨 것도 모자라 보는 눈까지 이렇게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민은 비명을 지르며 급히 몸을 가리고 침실 안으로 도망쳤다. 차건우는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깊고 어두운 눈빛 속엔 당황도 분노도 없었다. 마치 자신과 무관한 제삼자처럼 무표정했다. 그 눈빛이 서아라를 향했다. 심연 같은 시선이 그녀를 꿰뚫었다. 잠시의 고요 끝에 서아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와 하지민 씨가 서로를 그토록 갈망한다면... 내가 물러날게, 이혼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그렇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차씨 가문의 본가에서조차 서슴없이 그런 짓을 벌였겠는가. 단순한 자극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오래전부터 은밀히 밀회를 거듭해온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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