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서아라는 반사적으로 손을 홱 뿌리쳤다. 그러자 기자 중 한 명이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폭행이다! 서아라가 화난다고 이젠 사람까지 친다!”
누군가가 그렇게 외치자 모든 카메라가 일제히 서아라에게로 겨눠졌다.
바로 눈앞에서 미친 듯이 터지는 플래시에 서아라는 당장이라도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았다.
그 순간, 누군가가 서아라를 거세게 떠밀자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아수라장 속에서 사람들의 발에 밟힌 서아라의 손에는 어느새 생채기까지 나 있었다.
겨우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이미 광기에 휩싸인 기자들은 다시 한번 그녀를 밀어붙이며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서아라가 초라하게 무너질수록 기자들은 더욱 흥분했다.
쓰러진 사람을 짓밟을수록 구독자와 조회 수는 더 올라가는 법이었으니 말이다.
그 순간이었다. 곧게 뻗은 긴 손이 빽빽하게 들어선 인파를 밀어내며 안으로 들어왔다.
“다 비켜!”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와 함께 큰 키에 날렵한 체구의 남자가 인파 속으로 걸어들어왔다. 단정하고 준수한 얼굴은 부드러워 보였지만 서늘한 분노가 서린 표정은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남자의 압도적인 기세에 주위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차갑게 가라앉았다.
떠들썩하던 기자들도 순간적으로 멍하니 굳어버렸다.
정윤혁은 서아라의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더니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아라야, 괜찮아?”
서아라는 창백해진 얼굴로 애써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 괜찮아.”
그제야 멍하니 서 있던 기자들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이 사람은, 대진 그룹 후계자... 정윤혁이잖아?”
“진짜 정윤혁이네!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여기 있어? 서아라랑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설마 서아라 배 속에 있다던 아기가... 정윤혁 아이인 건 아니야?”
“대박, 서아라 진짜 장난 아니네. 차건우만으로도 모자라서 정윤혁까지 꼬시다니.”
기자들의 눈빛이 탐욕스럽게 빛나더니 정윤혁의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아라를 대하던 것처럼 막 대하지는 못했다. 목소리에서도 힘이 한껏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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