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사람들 역시 인파 너머로 서 있던 차건우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차건우 씨다!”
차건우는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이자 뉴스 기사의 남자 주인공이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당장이라도 그에게 모든 질문을 퍼붓고 싶었지만 그의 지위와 권세 때문이었는지 차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여러분.”
그의 옆에서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아라 씨가 다리를 다쳐서요.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지 마시고, 일단 치료부터 받을 수 있게 자리 좀 비켜주시죠.”
그제야 사람들은 차건우의 곁에 서 있던 하지민을 발견했다.
‘세상에, 뉴스 속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이렇게 보인다니. 이건 누가 봐도 특종 감이잖아!’
흥분에 들뜬 기자들이 하지민에게 몰려가려던 그때였다. 차건우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은 그 어떤 질문도 안 받을 생각이니까, 여기까지 하고 이만 돌아가시죠.”
그 말에 기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히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차건우의 위세 앞에서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기자들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뿔뿔이 흩어졌다.
설령 여기서 뭔가를 따냈다고 해도 기사로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만에 하나 차건우를 건드려 신문사에까지 불똥이 튄다면 직장을 잃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어딘가에 잠복해 찍던 기자들마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기자들이 자리를 뜨자 공기는 한결 조용해졌다.
차건우의 차가운 시선이 정윤혁과 서아라에게로 옮겨갔다.
그의 눈동자에는 음울한 빛이 매섭게 번뜩였다.
차건우는 얇은 입술을 열어 냉혹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내려와.”
서아라는 곧장 그 말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어떻게든 차건우를 무시하고 싶었지만 못 걸을 정도도 아니었다.
아직 세상 사람들은 자신과 정윤혁의 관계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니 괜히 이 개싸움에 정윤혁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서아라가 밑으로 내려오려던 그때였다.
정윤혁의 팔이 더욱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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