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제가 남자랑 한 마디라도 나누면 차 대표님 눈에는 바로 부적절한 관계로 보이나 봐요... 차 대표님, 왜 본인만의 잣대를 남한테까지 들이미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때, 정윤혁이 입을 열었다.
“차건우 씨, 아까 아라가 기자들한테 포위당했을 때, 왜 안 도와준 겁니까?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나랑 소유권이라도 다투겠다는 거예요?”
차건우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옆에 있던 하지민이 대신 나서서 말했다.
“건우도 지금 막 도착해서 그래요. 아라 씨를 도와주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라...”
그러자 정윤혁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아까 기자들이 지민 씨한테 몰려들 때는 정말 단호하게 제지하던데요? 아라한테 온갖 모욕과 날조가 쏟아질 때는 아내를 위해서 한 마디도 안 해주더니.”
하지민은 더 들어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굳히며 정윤혁의 말을 끊었다.
“그건 기자들의 날조가 아니라, 아라 씨가 스스로 인정한 일이었잖아요.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아라 씨한테 물어보지 그래요?”
그러자 정윤혁은 서아라가 아닌 차건우를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차건우 씨, 차건우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자 차건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시선은 여전히 서아라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너 정말, 안 내려올 거야?”
결국, 정윤혁의 말은 깔끔하게 무시당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였다.
서아라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 대표님, 저 좀 병원까지 데려다주세요.”
그러자 정윤혁은 그윽한 눈으로 서아라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윤혁은 서아라를 품에 안은 채, 차건우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두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차가운 바람이 가볍게 불어왔다.
...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가 다가와 서아라의 발목을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단순한 타박상과 찰과상만 있을 뿐, 뼈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병원으로 오는 동안, 서아라는 새로 올라온 기사를 확인해 보았다.
그녀의 산부인과 기록이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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