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기자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끊임없이 소란을 피우며 공기를 진동시켰다. “시끄러워.” 차건우의 눈썹이 날카롭게 찌푸려졌다. 그 순간, 한 명의 경호원이 날렵하게 움직여 기자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다. 여자 기자는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 장면을 본 다른 기자들은 숨을 죽였다. 영민하면서도 위엄 있는 젊은 남자를 눈앞에 두고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기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었다. 순간 기자들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고 자신들이 마치 도살당할 가축처럼 운명을 기다리는 느낌을 받았다. “누가 허락하고 이곳에 와서 소란을 피우게 했는가?” 차건우의 목소리는 낮고 매혹적이었다. 그 속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힘이 있었고 모두가 두려움에 눈만 깜빡였다.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은 냉정하게 서서 누구도 다가설 수 없다는 기운을 뿜어냈다. “이 난동을 부린 자들 전부 붙잡아라. 그리고 뒤에 있는 배후까지 밝혀내라.” “네.” 경호원들의 대답이 차갑게 울려 퍼졌다. 주변 기자들은 얼어붙었다가 곧 울부짖듯 소리를 질렀다. “차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 서아라 씨에게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저는 그냥 평범한 기자일 뿐이에요. 뒤에 있는 배후는 없어요...” “차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차건우는 단 한 치도 동요하지 않았다. 조각처럼 정교한 얼굴은 얼음처럼 차갑고 무심했다. 그러나 발목이 붓고 상처 난 서아라를 바라보는 순간 차건우의 눈동자에 사냥꾼 같은 붉은 광기가 스며들었다. “차건우?” 서아라는 그의 표정을 보고 가슴 한편이 서늘하게 얼어붙었다. “일단 병원으로 가자.” 차건우는 시선을 거둬내며 눈 속의 빛을 감추고 낮게 비웃었다. “아까까지 험악하게 날뛰던 모습은 어디로 갔어?” 서아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차건우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곁에 있던 황민재에게 명령했다. “차를 가져와.” 병원 안에서 의사는 붓고 상처 난 발을 살펴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예전에 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