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어디선가 또다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사건 소식이 전해졌다는 듯 사람들은 앞다퉈 밀려왔다.
서아라는 기자들의 틈바구니에서 휘청이며 중심을 잃었다. 발이 여러 번 거칠게 밟히더니 어느새 신발조차 사라졌었다.
예기치 못한 충격에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무도 손을 내밀어 돕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은 광란처럼 몰려들기만 했다.
“모두 비켜.”
갑작스런 냉랭 그 자체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며 울렸다.
사람들은 얼어붙은 듯 뒤돌아봤다.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짙은 색으로 깔끔하게 재단된 정장을 입은 그는 단아하면서도 위엄 있는 자태를 뽐냈고 조각처럼 뚜렷한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
갸름한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고 전신에서 날카로운 칼날 같은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왔다.
걸음마다 군왕의 위엄과 고귀함이 느껴져 사람들은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서아라의 동공이 순간 좁아졌다.
그 사람은 차건우였고 사람들이 얼어붙은 사이 차건우는 서아라 곁으로 다가갔다.
서아라의 삐끗한 발목을 보고 칠흑 같은 눈동자가 살짝 좁혀졌다.
그 속에는 차가운 살기가 몇 조각 스쳐 지나갔다.
“병원에 데려갈게.”
말과 동시에 차건우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부축하자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차 대표님, 서아라 씨와 이혼하셨나요?”
“서아라의 사생활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아시나요?”
“겉보기만 화목한 척하고 따로 논다는 게 사실인가요?”
기자들은 차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고 마치 꿀벌이 꽃을 발견한 듯 달려들었다.
그때, 옆에서 황민재가 재빨리 나섰다.
황민재는 차건우의 비서이자 측근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남자였다.
황민재의 막힘에 기자들은 더 이상 차건우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차건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 기운에 기자들은 더 이상 서아라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다.
“나한테 질문하는 거야?”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여성을 겨누었고 날카로운 시선은 살을 에는 듯 깊었다.
그 기자는 바로 아까 서아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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