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여태 모질게만 대했던 정찬호도 만족스러운 얼굴로 차건우를 맞이했다.
그는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서아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라야, 그때의 아빠는 사상이 너무 꼰대 같았고 독단적이었어. 아빠가 미안해.”
정씨 가문이 위험에 처했을 때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가문이든, 정찬호가 봐두었던 몇몇 사윗감이든 모두 곧 무너질 정씨 가문과 연루될까 봐 피해 다니기에 바빴다.
물론 집안 환경도 중요하지만 남자의 책임이 더 중요했다.
서아라는 입술을 오므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오랜만에 본 아버지가 예전보다 십여 년은 더 늙어 보였다.
차건우가 이미 정씨 가문을 위기에서 벗어나게끔 도왔으니 이 일은 부모에게 알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정찬호는 서아라가 왜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되었고 또 신분을 속이면서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 차건우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때 우리 집에는 납치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고 또 그 시기에는 사업하는 집안에 납치는 아주 보편적인 일이었어.”
정찬호는 차건우의 깊은 눈빛을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하여 우린 아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한 거야. 우린 두 남매를 똑같이 해줄 거고 아라한테 더 적게 해주거나 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차건우는 정찬호의 시선을 마주 보며 말했다.
“아버님, 제가 아라를 선택한 건 결코 가문과 배경 때문이 아니에요.”
정찬호는 뿌듯한 표정으로 차건우의 어깨를 토닥여주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라가 역시 사람 하나는 잘 봤네.”
정찬호와 서윤정은 S 시에 일주일간 묵고 있다가 대진 그룹의 일을 처리하려고 바로 귀국했다.
정윤혁은 대진 그룹의 현 대표로서 그들과 함께 돌아가 나머지 일을 처리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대진 그룹은 큰 풍파를 겪은 탓에 지난날의 원상태를 되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평온함을 유지하게 되었고 정윤혁의 능력으로 몇 년 동안 다시 잘 운영한다면 예전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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