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박시현의 거대한 그림자는 어둠 속에 숨겨져 있어 그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네?”
그는 서아라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죠?”
서아라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단지 변호사님이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저를 도와주고 있으니 혹시 피해라도 갈까 봐요. 인간의 본성이 워낙 이익을 추구하고 해로운 건 피하려 하는 거잖아요. 설령 차건우를 두려워하지 않으신다고 해도 일단 그 사람한테 걸리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박시현은 잠시 조용해지더니 웃으며 말했다.
“서아라 씨한텐 무슨 일이든 숨길 수가 없네요. 맞아요, 저랑 차건우는 확실히 트러블이 있는 사이에요. 또한 제가 서아라 씨를 돕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서아라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서로 원수라도 진 사이인가요?”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런 것도 아닌데 박시현 씨는 왜 일부러 저한테 접근하고 심지어 끊임없이 제 맘속의 불씨를 살려가며 차건우에게 원한이 많은 저를 부추기는 거죠? 사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혹시 저더러 직접 차건우를 죽이기라도 하라고 하시려고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한순간 차가워졌다.
예리한 박시현은 순간 무엇인가 생각해 낸 듯 입을 열었다.
“이제 와보니 서아라 씨는 결국 미련이 남은 거네요. 제가 서아라 씨 마음속에서 차건우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과소평가했어요. 그리고 서아라 씨가 차건우에 대한 마음까지도 과소평가한 거네요.”
그는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제 추측이 맞는다면 차건우쪽 사람이 지금쯤 문 앞에 대기하고 있겠죠?”
“그건 저도 잘 모르는 일이 구요.”
서아라가 이어 말했다.
“박시현 씨가 처음 제의했던 건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저한테 차건우의 사무실이나 서재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면 불륜 증거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하셨죠. 하지만 제가 설치한 그날 바로 차건우한테 들켰어요.”
박시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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