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화
“서연이가 예전에 사진 촬영을 배웠어. 실력이 아주 전문적이야.”
서아라는 조금 놀랐다.
“정말이야?”
차서연에 관해서라면 서아라는 그녀의 영광스러운 무용담을 통해 꽤 알고 있었다.
차서연은 업계에서 유명한 재벌 집 아가씨로, 평소에는 공부도 일도 안 하고, 싸움질에 말썽을 부려서 말 그대로 하는 일 없이 잘난 척만 하는 당돌한 금수저였다.
이명희는 아들 편애가 심했고, 차서연이 여자라서 원래부터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차서연은 평소 이미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바깥에서 사고를 치기 일쑤라, 이명희가 차서연에 대한 반감은 서아라가 겪는 것보다도 컸다.
서아라는 이명희의 트집을 마주할 때마다 매번 묵묵히 참았다. 하지만 성격이 불같은 차서연에게 그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명희에게 자주 대들었다.
다행히도 차서연은 S시에 살지 않아서 평소 두 사람이 마주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서아라는 차서연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많이 들었지만 인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예전에 서아라가 억울하게 모함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그녀의 편을 들어 준 사람이 차서연이었기 때문이다.
차서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서아라, 너 그 표정 뭐야? 내가 사진 배웠다고 하니까 되게 놀란 것 같은데, 설마 내가 진짜 놀고먹고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어?”
서아라의 표정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아니, 그냥 생각 못 했어... 네가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몰입하는 일을 좋아할 거라고.”
사진은 확실히 마음과 생각을 가라앉혀야 했다. 많은 순간에 고요히 집중할 줄 알아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차서연의 성격은... 겉보기에는 전혀 그럴 타입이 아니었다. 그러니 서아라가 놀란 것도 이유가 있었다.
차서연이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내 사진 상도 받은 적 있어, 알겠어?”
차서연은 뜬금없이 시작한 게 아니라 아주 어릴 때부터 줄곧 사진을 했다.
겉으로는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아가씨 같고 온갖 결점이 다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진 실력만큼은 업계의 대가들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