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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심은우의 동공이 살짝 움찔했다. 본능적으로 이 남자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느꼈다. 남자는 그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우아한 걸음으로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왔다. 달빛이 물처럼 쏟아지고 어딘가에서 번진 옅은 빛이 남자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그 얼굴은 놀라울 만큼 잘생겼고, 눈썹과 눈매는 먹으로 그린 듯 정교했으며, 두 눈은 하늘의 별을 가득 담은 듯하면서도 깊은 못처럼 아득했다. 온몸에서 차갑고도 기품 있는 기운이 흘렀다. 그는 천천히 그들 곁을 지나갔다. 심지어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모든 일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천 길 밖으로 밀어내는 냉담함만 남겼다. 천아연 씨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한동안 얼이 빠졌다. 심은우 역시 그 자리에서 굳어 있었다. 남자가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갈 때야, 심은우는 정신을 차렸다. 그 잘생긴 얼굴과 거드름이 아닌 진짜 고귀함이 배어 있는 기세를 보자, 가슴속 어딘가에 묘한 위협감이 일었다. 천아연 씨도 뒤늦게 정신을 수습하며 남자의 훤칠한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저기요!” 그러나 남자의 걸음은 멈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심은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유는 몰라도 그는 이 남자에게서 진한 위험을 감지했다. 얼굴도 기세도 평범할 리 없는 사내였다. 그렇지만 심은우는 T국 사람이었고 임씨 가문은 T국의 명문이었다. 그에게는 이 남자가 T국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했다. 그의 눈동자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T국 사람이 아니라면 봐 줄 필요도 없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자를 산 채로 돌려보낼 리가 없지 않은가. 언제 손에 쥐었는지, 심은우의 손바닥에 짧은 단도가 번뜩였다. 날 선 칼끝이 달빛을 받아 눈이 시릴 만큼 새하얗게 번쩍였고 차갑게 파고드는 광채가 흘렀다. 그는 재빨리 차건우를 향해 찔러 들어갔다. 움직임은 매우 민첩했고 각도는 비열할 만큼 교묘했다. 보기만 해도 허명이 아닌 실력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차건우는 등을 보이고 있었다. 성공시키기 쉬운 자세였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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