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아연을 바라보는 임우현의 검은 눈동자에는 그윽한 빛이 번져 있었고 입가에 머문 미소는 한층 더 짙고 오묘했다.
삼십 분이 훌쩍 지났지만 천아연은 여전히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고개를 맞대고 서로 귀를 기울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죠? 이렇게 젊고 재능 있는 남자들이 많은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요?”
“저 사람들은 모두 T 국 최고 명문가의 자제들이에요. 그중 몇몇은 인품도 훌륭하고 게다가 능력과 지혜까지 뛰어났으며 외모 또한 매우 준수한 사람들이거든요.”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인데도 천아연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거예요?”
사람들의 의논이 분분한 가운데 옆에 있던 임우현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벌써 삼십 분이나 지났는데도 마음에 드는 이가 없다면 규칙을 바꿔보는 건 어떠신지요? 이제 시선을 우리 쪽으로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서아라는 당황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웃고 있는 임우현을 바라보았다.
차서연도 그를 미친 사람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오늘 임우현은 단순히 구경하러 온 게 아니라 신부를 맞이하러 온 거야?”
차서연이 당황해하며 물었다.
서아라는 임우현의 준수한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손목에 살짝 통증이 느껴지자 서아라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남자의 검은 눈동자 속에 스며 있는 차가운 기운을 마주하게 되었다.
차건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십 초 넘게 쳐다봤어.”
그의 말에 서아라는 말문이 막혔다.
사실 그를 십 초 넘게 쳐다본 건 그녀만이 아니었다.
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를 십 초 이상은 쳐다보고 있었다.
서아라는 임우현이 단순한 구경꾼인지 아니면 정말로 천아연에게 마음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관심이 있는 거라면 아까 길을 지나갈 때 천아연이 위험에 빠진 것을 봤으면서 구해주지 않은 것이 의심스러웠다.
임우현의 제안을 들은 천아연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의외로 그녀가 가장 먼저 시선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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