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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차서연이 눈을 껌벅이며 말했다. “그냥 내가 여기 있으면 불편해할까 봐 물어본 거야.” “알면서 왜 계속 거기 서 있어?” 차서연은 몇 초간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 침전에 뭘 놓고 온 거 같아. 먼저 가볼게!” 말을 마친 그녀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서아라는 멍하니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침 식사를 마쳤는데도 차건우는 좀처럼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의 휴대폰이 계속 울리자 서아라가 입을 열었다. “얼른 가 봐.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말이야.” 차건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며칠만 더 참아. 금방 떠날 테니.”  서아라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건우가 자리를 뜨자 미소는 금세 지워졌다. 차서연은 차건우가 오늘 나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는 하루 내내 서아라를 찾아오지 않았다. 차서연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사라지자 유독 낯설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약속된 일주일까지 오늘을 빼고 닷새가 남았다. ... 띠링.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차건우가 보낸 문자였다. 메시지를 열어보니 몇 장의 사진이 함께 와 있었다. 사진 속 풍경은 그녀가 T국에서 가봤던 그 어떤 곳보다도 아름답고 고즈넉했다. 외부에는 개방되지 않은 장소임이 분명했다. 서아라가 물었다. [이게 어디야?] [대통령 피서용 별장.] 금세 답장이 도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장의 아름다운 사진이 또다시 전송되었다. 그날 하루, 서아라의 휴대폰에는 배경화면으로 쓰고 싶을 만큼 멋진 사진들이 수없이 쌓여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문득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았다. 어느새 어둠이 깔려 있었다. 서아라는 멍하니 앉아 있다가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하루 종일 차건우와 휴대폰으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서아라는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차건우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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