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화
“아침에도 봤잖아.”
“그래도 온종일 못 봤잖아.”
“그렇지만 휴대폰으로 계속 얘기했잖아?”
남자는 깊고 고즈넉한 눈으로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 안 보고 싶었어?”
그 굳건한 눈빛은 더없이 깊고 어두워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기 어려웠다.
서아라는 차건우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지난번에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밤새 심술 난 그에게 시달렸던 일이 떠올랐다. 또다시 같은 일을 겪고 싶지는 않았다.
“보고 싶었지.”
차건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래, 그렇게 보고 싶었다니 만족시켜 줘야겠네.”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남자의 커다란 몸이 불쑥 그녀를 덮쳤다. 서아라가 소리쳤다.
“차건우, 너 정말!”
...
사흘째 되는 날, 서아라는 여전히 차건우와 온종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차서연은 서아라의 옆에서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 오빠랑 드디어 화해했어?”
서아라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무슨 화해?”
차서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거짓말하지 마. 둘이 여기 올 때부터 좀 다퉜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그렇게 티 났어?”
“당연하지. 내가 연애를 얼마나 많이 해봤는데! 딱 보면 알지.”
서아라는 잠시 멈칫했다.
“그래도 오빠랑 화해해서 다행이야. 그 천아연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그 틈을 타서 파고들까 봐 걱정했거든.”
말을 마친 차서연은 돌연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우리 오빠랑 왜 싸운 건지 말해줄 수 있어?”
천아연 같은 여자도 둘 사이를 갈라놓지 못했는데 다른 여자는 더 불가능할 것이다. 잠시 침묵하던 서아라가 말했다.
“그건 나중에 말해줄게.”
차서연은 더 궁금해졌다.
이 주제를 언급했더니 서아라의 얼굴에서 웃음이 꽤 많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차서연은 더 이상 캐물을 수 없었다.
우르르 쾅!
요란한 천둥소리가 울리고 하늘은 어느새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뒤이어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아, 비 오네!”
차서연은 서둘러 창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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