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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차서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럼, 아니라는 거야?” “그 사람은 날 사랑하니까 잘해주는 거 아니야.” 차서연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랑이 아니라면... 그럼, 뭐야?” 서아라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상일 거야.” “하지만...” 차서연은 동의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난 오빠가 널 좋아한다고 생각해!” 서아라는 소리 없이 웃었다. “그래, 맞아. 그 사람이 나한테 정말 많은 걸 해줬어. 그래서 이혼을 원하지 않는 거고.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많이 할수록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더 커지는 거야.” 차건우는 장사꾼이니 돌아오는 게 없는 장사 같은 걸 할 리가 없었다. 그의 모든 행동엔 정확한 계산이 깔려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차건우는 사랑을 할 줄은 모르지만, 그렇다고 사랑받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니야.” 서아라는 저 멀리 바라보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 “나한테서 원하는 감정을 얻었고, 그 보답으로 바로 네가 알고 있는 그런 것들을 준 거야.” 차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서아라의 어두운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오빠는 원칙이 없는 사람은 아니야.” “차건우가 전에 나한테 그랬어. 천아연이 자기한테 관심이 없다고. 난 그 말을 믿어.” 서아라는 온기가 없는 미소를 지었다. “차건우는 여자 마음을 잘 모르니까, 아마 본인의 추측에 천아연의 말을 더해서 내린 결론일 거야.” “하지만...” 서아라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하지만 뭐?” “천아연이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걸 줄 수도 있어.” 서아라의 표정은 고요했다. “우리는 감정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라 차건우가 치밀하게 계산한 결과였어.” “태성 그룹은 지금 더 큰 발전이 필요하니까, 천아연과 결혼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야. 자신을 좋아하고 도움까지 줄 수 있는 여자인데,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차서연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 “오빠가... 그런 배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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