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그가 화난 건 시간이 늦어서가 아니라 서아라가 자신에게 보이는 태도 때문이었다.
최근 이틀 동안 서아라는 그에게 극도로 냉정했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았고 심지어 불조차 켜두지 않았다.
차건우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폭풍을 겪은 후 서아라가 하루 종일 걱정했는데 다음 날 자신이 천아연과 함께 외출하자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그녀를 달래고 사과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서로 간의 냉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서아라는 이미 이 일을 이혼의 핑계로 삼기 시작하기까지 했다.
남자의 잘생긴 이목구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는 고집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서아라는 눈을 크게 떴다.
“차건우.”
그녀가 입을 열자 남자는 더 깊이 침범하며 거의 순식간에 그녀의 숨을 빼앗았다.
계속해서 그녀를 얽어매며 입술의 상처도 다시 벌어졌다.
두 사람 입안에는 은은한 피 냄새가 퍼졌다.
“차건우 씨?”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천아연의 목소리도 점점 또렷해졌다.
서아라는 온몸이 굳어졌지만 차건우는 마치 듣지 못한 듯 오히려 더욱 강하게 그녀를 키스했다.
그녀의 두 뺨이 발그스레해졌다.
급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화가 나서 그런 건지 그녀조차 알 수 없었다.
“차건우 씨.”
천아연의 목소리가 식당 문 앞에서 또렷하게 들려왔다.
서아라는 더욱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남자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뒤통수를 눌러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서아라가 저항해도 그의 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손마저 통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본래 보수적인 성격도 아니었고 키스가 들킬까 봐 겁내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지금 상황은 그녀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는 먹물처럼 짙고 깊어 끝없이 어두웠다.
서아라는 그의 품에 꽉 갇혀 점점 더 깊어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눈가가 붉어졌다.
그가 원하는 건 단지 그녀의 복종뿐이었다.
“차...”
천아연의 목소리는 식당 안 상황을 보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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