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화
“조금만 더 있어 줘.”
차건우가 서아라의 손을 잡았다.
“차건우, 시간이 늦었어. 이제 나가야 해.”
“난 지금은 네가 내 곁에 있어 주길 원해.”
서아라는 입가에 살짝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띠었다.
차건우는 모든 걸 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한다. 그가 아침 같이 먹자고 하면 그녀는 같이 먹어야 하고 그가 옆에 있어 달라면 그녀는 반드시 따라야 했다.
“차건우, 이 세상은 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야.”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깊어 졌다.
“나는 그냥 네가 내 곁에 있어 주길 바랐을 뿐이야.”
서아라는 말없이 그의 손을 잡아 끊었다.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끌려다니는 느낌을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분명 그녀가 자신을 제압할 수 없을 거라 예상하고 이렇게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게 분명했다.
남자의 힘은 원래 여자보다 세고 차건우는 손을 놓지 않았다.
서아라는 어쩔 수 없이 무력감을 느꼈다.
이미 어른이 된 만큼 서아라는 식당에서 차건우와 실랑이를 벌일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며 일부러 무심한 척했다.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더 깊이 있게 보였다.
“서아라.”
서아라는 듣지 않았다.
“서아라.”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더 무겁게 울렸지만 서아라는 여전히 무시했다.
“방금 나는 단지 구경한 게 아니야.”
차건우가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나는 네가 날 신경 쓰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을 뿐이야.”
“난 신경 쓰지 않았어.”
남자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체념과 관용이 섞여 있었다.
“응. 내가 널 신경 쓰는 거야.”
역시 이 남자는 조금 다르다.
서아라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녀는 이번에는 절대 호락호락하게 굴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가 원하는 대로 그녀가 다 맞춰야 한다면 앞으로 그가 천아연을 아내로 삼고 자신과 이혼하지 않으려 해도 그녀는 계속 참아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차건우는 서아라의 냉정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깊고 진한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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