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화
“그리고 내 남편을 빼앗을 수도 있는 여자를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천아연 씨는 자기의 경쟁자를 좋아할 수 있는 건가요?”
천아연은 멍하니 서아라를 바라보며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는 충격이 가득했다.
서아라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한 듯했다.
천아연도 대통령의 딸이긴 하지만 지금 서아라는 T국에 머물고 있다. 적어도 조금은 체면을 살려 겉치레라도 해야 하는데 서아라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다.
분명 자기의 영역임에도 천아연은 마치 남의 집에 온 것처럼 상대의 얼굴색을 봐야만 했다.
정말 억울했다.
천아연은 눈가가 붉어진 채 옆에 있는 차건우를 바라봤다.
하지만 차건우는 그녀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맞은편 서아라에게만 신경을 썼다.
“우유 식기 전에 마셔.”
서아라는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접시 위 빵도 한 조각 집어 먹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아라는 천아연을 철저히 무시했고 차건우도 마찬가지였다.
천아연은 입술을 깨물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고개를 숙이고 식당을 나섰다.
계속 여기 있으면 정말 체면도 없이 무시당할 수밖에 없었다.
천아연이 나가자 식당 안은 다시 고요하고 냉정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차건우는 여자의 정교한 눈썹과 얼굴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왜 갑자기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처음 대립할 때를 제외하면 서아라는 좀처럼 날카로운 면을 드러내지 않았다.
컵을 꽉 쥔 손에 힘을 주며 서아라는 남자의 깊고 진한 눈을 바라봤다.
“마음이 아팠어?”
차건우는 얇은 입술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니.”
서아라는 코웃음을 치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내가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 네가 천아연 씨를 괴롭히는 걸 이렇게 바라볼 수 있었겠어?”
서아라는 곧 불쾌해졌다.
“괴롭힌다고? 내가 천아라 씨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서아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머리를 살짝 들어 도발적인 기운을 풍겼다.
“그래. 내가 괴롭혔어. 그럼 어쩌려고?”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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