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서아라는 말 없이 웃었다.
“비록 우리가 부부이지만 결국 우리는 별개의 존재라 상대를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는 없어요. 선물을 주고 싶으면 받는 사람을 설득해야죠.”
“그런데 건우 씨는 받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요.”
천아연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대신 받아주셔도 똑같잖아요. 당신은 건우 씨의 아내라 그 시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요. 갑자기 잃어버리면 분명 실망할 거예요.”
천아연의 애처로운 말에 서아라는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졌다.
그녀의 웃음을 본 천아연은 당황한 듯 물었다.
“왜 웃어요?”
서아라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차갑고도 매혹적인 기운을 풍겼다.
“언젠가 우리가 이혼하는 날이 온다면 아내라는 자리도 매우 중요한데 천아연 씨의 말대로라면 이혼하기 전에 내가 다른 여자라도 소개해 줘야 한다는 건가요?”
맞은편에 앉아 있던 차건우는 이 말을 듣고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
잘생긴 입술도 살짝 다물었고 얼굴빛이 차가워졌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아연은 서아라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그... 그렇지만 이건 비교가 안 되잖아요.”
“왜 비교가 안 되죠?”
서아라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내 눈에는 똑같은 거예요.”
천아연은 서아라를 바라보며 어떻게든 설득할 방법을 궁리하는 듯했다.
“천아연 씨.”
서아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를 설득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차건우를 설득하는 게 나을 거예요. 만약 내가 진짜 받아들였다가 차건우가 버린다면 천아연 씨의 선의만 헛될 뿐이니까요.”
“버린다고요?”
천아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차건우를 슬쩍 바라보았다.
차건우는 손에 든 컵을 가볍게 흔들며 길고 짙은 속눈썹 아래 생각을 감춘 채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가 서아라와 천아연의 대화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치 서아라의 말 속에 담긴 직설과 긴장감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완전히 무심했다.
두 사람 모두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천아연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좋아요.”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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