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화
천아연은 얼른 사과했다. 그녀의 화사한 얼굴은 발그스레 해졌고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서아라는 말 없이 시선을 돌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차건우가 어떻게 그렇게 진지하게 듣는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말을 꺼낼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다행히 아침 식사는 곧 차려졌다.
천아연은 가볍게 기침하며 화제를 돌렸다.
“건우 씨, 내가 준 선물 먼저 한번 볼래요?”
차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선물은 사양할게요. 다시 가져가요.”
“왜요?”
천아연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이 차건우를 바라봤다.
“내 목숨을 구해줬잖아요. 그 답례로 선물 하나 주는 게 그렇게 과한 일인가요?”
차건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어요.”
천아연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건우 씨, 당신...”
그에게는 도무지 손쓸 방법이 없어 보였다.
결국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며 스스로 선물을 열었다.
차건우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심지어 머리를 들어 서아라에게 말했다.
“왜 안 먹어? 우유 식기 전에 얼른 먹어.”
서아라는 정신을 차렸다. 억울하게 눈시울이 붉어진 천아연을 잠시 복잡한 눈길로 바라본 뒤 식탁 위의 우유를 들어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천아연은 혼자 선물 상자를 열고 상자 안에 있던 선물을 꺼냈다.
차건우가 받지 않자 그녀는 선물을 서아라에게 건네기로 했다.
“서...”
겨우 한 글자를 말하려다 천아연은 급히 말을 고쳤다.
“사모님, 이건 제가 건우 씨에게 드리려던 선물인데 받아주실 수 있나요?”
서아라는 고개를 돌려 자기 앞에 내민 가냘픈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 위에는 남성용 손목시계 하나가 놓여 있었다.
시계는 새것이었지만 디자인은 다소 오래된 느낌이었다.
서아라는 바로 알아차렸다. 이건 차건우가 항상 착용하던 시계와 동일한 디자인이었다.
분명히 예전에 자신이 차건우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이 시계 오래된 것 같은데 왜 계속 차고 있어?”
차건우는 이렇게 답했다.
“이 시계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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