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대체 무슨 일이야?”
대통령이 굳은 얼굴로 목소리를 낮게 눌렀다.
“괜히 망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해.”
그러자 의사가 조심스레 고개를 숙였다.
“환자가 계속해서 차건우 씨 이름을 부르며 불안정한 상태를 보입니다. 억지로 진정제를 투여해도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켜 치료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부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의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방 한쪽에 서 있는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건우 씨께서 직접 곁에 계셔주시는 겁니다. 그래야 환자의 상태가 안정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시선이 모두 차건우에게 향했다.
대통령 천승우는 한 걸음 다가서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건우 군.”
천승우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무리 어찌 됐든 아연이가 너를 구하려다 다친 건 사실이야. 오늘 이 고비만큼은 네가 곁에 있어 줘야 하지 않겠어?”
정말 거절하기 어려운 요구였다.
차건우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제야 천승우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스쳤다.
그러나 차건우는 곧 서아라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같이 들어가자.”
뜻밖의 대답에 천승우는 순간 멈칫했다.
대통령 부인은 급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건우 씨, 아연이는...”
차건우는 담담히 그녀의 말을 끊고 의사를 바라봤다.
“아연 씨가 제 아내는 들어오지 말라고 한 적 있습니까?”
의사는 당황한 듯 잠시 멈추었다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차건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아라를 향해 시선을 내렸다.
“들어가자.”
서아라는 얼떨결에 차건우의 손에 이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병상에 누워있는 천아연은 여전히 깊은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고 그녀의 입술은 파르르 떨리며 무의식적으로 같은 이름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건우 씨... 건우 씨...”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름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서아라는 눈을 가볍게 감았다가 뜨며 마음을 다잡았고 숨을 고르고 감정을 억눌렀다.
“차건우 씨.”
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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