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화
서아라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우현을 쳐다보았다.
“그래요. 사실은 차건우가 고서준을 모해한 일 때문에 난 아직도 차건우를 원망하고 있어요. 차건우가 망신을 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요. 이제 됐죠?”
“정말 지루한 사람이네요.”
“나 원래 지루한 사람이에요.”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요.”
“말했잖아요. 차건우는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요. 잠깐 이야기 좀 나누는 것뿐이잖아요. 우리가 뭐 불륜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긴장해요? 천아연한테 차건우를 붙잡아 둘 이유가 생겼는데 쉽게 놔줄 것 같아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서아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참 이상하죠. 두 사람이 성을 떠나려고 할 때, 하필이면 이런 일이 일어났어요. 이젠 떠날 수도 없게 되었고 천아연한테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 따지고 보면 아라 씨가 천아연한테는 큰 도움이 된 거 아닌가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던 서아라는 맑은 눈을 들고 임우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눈빛이 흔들리던 임우현은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고 서아라는 옆에서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다.
“난 그저... 너무 우연인 것 같아서요. 차건우와 천아연이 같이 있었던 며칠 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들이 떠나려고 할 때 마침 일이 생겼죠. 그리고 상대편의 사람들을 한 명도 잡지 못했어요. 이상하지 않아요?”
서아라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증거 없는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천아연은 차건우를 좋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차건우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었죠. 차건우가 귀국한다는 소식에 그를 붙잡고 싶어서 무리수를 쓴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서아라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요? 못 믿겠어요?”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당신의 가설은 모욕이에요.”
임우현의 깊은 눈동자가 서아라의 얼굴로 향했다.
서아라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눈빛이 어두워졌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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