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21화

햇살은 우산 아래 두 사람의 어깨에 고르게 내려앉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울리는 남녀의 모습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조화롭고 매혹적이었다. 특히 남자가 여자에게 우산을 들어 씌워주는 장면은 강한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 누구라도 ‘저런 남자라면 여자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듬직한 남자다움이 넘쳐흘렀다. 게다가 남자의 외모는 준수했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분위기까지 더해졌다. 이런 남자라면 열에 아홉은커녕, 아마 거의 모든 여자의 마음을 한순간에 흔들어 놓았을 것이다. 최은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지만, 잠시 스친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소녀다운 두근거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정말... 이 남자는 여자와의 인연이 끝도 없네.’ 서아라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오히려 두 사람을 더 오래 지켜보고 싶어졌다. ... 비는 굵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았다. 차건우가 들고 있는 건 일곱 빛깔의 무지개 우산이었다. 우산은 제법 커서 세 사람도 거뜬히 들어갈 만큼 넉넉했다. 덕분에 차건우와 천아연은 나란히 서 있어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무지개 우산은 안뜻 보면 차건우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늘 냉담하고 엄격하며,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던 전형적인 비즈니스맨이 무지갯빛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낯설고도 이질적이었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서 보니 달랐다. 천아연은 새삼 깨달았다. 그가 무엇을 손에 들든, 오히려 더 세련돼 보인다는 사실을. 알록달록한 소녀 감성의 우산조차 그의 고귀한 분위기를 도리어 한층 더 빛내 주었다. ‘이렇게 멋있으면 반칙이잖아.’ 그때,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스쳐 가자 천아연이 재채기했다. “아이참, 은근히 춥네요.” “아연 씨, 어서 들어가세요.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에요.” 최은서가 다급히 말을 건넸다. “지금 들어가도 결국 빗속을 뚫고 가야 하는데 뭐가 달라요? 차라리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게 낫죠. 이런 여우비는 오래 가지도 않아요.” “그래도 방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