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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제 이름은 심은우입니다. 지난번 정원에서 헤어졌을 때... 기억나시나요?” 서아라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쉽게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천아연의 결혼식 밤, 추악한 일을 벌이려 했던 남자였다. 그 사건은 뒤이어 파국의 불씨가 되었다. “은우 씨, 대체 왜 저를 여기로 데려오신 건가요?” 서아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날 밤, 건우 씨가 제 일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아연 씨를 데려가는 건 제 몫이었어요. 그랬다면 제가 집안에서 쫓겨나는 일도 없었겠죠.” “집안에서... 쫓겨났다고요?” “하.” 심은우가 비웃듯 입꼬리를 비틀었다. “모르는 척하는 겁니까, 아니면 진짜 모르는 겁니까?” “저는 T국 사람이 아니에요. 이곳 사정은 잘 몰라서요.” 서아라는 목을 가다듬으며 그의 눈에 깃든 악의를 똑바로 마주했다. “모른다고요? 그렇다면 하나씩 알려드리죠. 그날 이후, 아연 씨가 대통령님께 일렀고... 대통령님은 아연 씨의 분노를 달래려 저를 내쳤어요.” 그는 이를 악물며 말을 이었다. “그 결과, 저는 상속 자격도 박탈당했고 집안과의 연도 완전히 끊겼죠. 아라 씨. 당신이 그날 난동만 부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저는 아연 씨와 결혼해 가문을 이어받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의 얼굴은 말을 이어갈수록 점점 일그러졌다. 서아라는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건우가 처음부터 굳이 참견하려 한 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칼을 꺼내지 않았다면, 건우도...” 심은우는 화를 내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변명 내놓지 마요. 그런다고 제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건우 씨가 아연 씨와 손잡고 절 고발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은 지금처럼 무너지지 않았을 거예요.” 서아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분노와 증오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차건우가 그에게 증오를 품게 된 사정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납치한 이유가 정당화되지는 않았다. “은우 씨.” 그녀의 목소리는 감기 기운 탓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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