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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서아라는 납치를 당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 눈은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고, 입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으며, 손발은 단단히 묶여 있었다. ‘이건... 꿈인가? 아니면 정말 납치를 당한 거야? 하필 성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서아라의 머릿속을 스친 첫 의심은 천승우였다. ‘설마 대통령님이 나를 제거하려는 건가?’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천승우라면 충분히 의심은 살 만했지만, 이렇게 직접 손을 더럽히는 타입은 아니었다. 성안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건 대통령일 터... 그가 굳이 위험을 감수할 리는 없었다. ‘그럼... 아연 씨인가?’ 하지만 오늘 하루만 봐도, 천아연은 차건우와 충분히 화기애애했다. 차건우는 그녀의 고집을 모두 받아주었다. 우산을 씌워주고, 무지개를 함께 기다려 주었으며, 외투까지 걸쳐 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천아연이 굳이 그녀를 납치해 차건우의 관심을 빼앗을 이유가 있을까? 전혀 아니다. 지금의 흐름은 오히려 그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대통령님도 아니고, 아연 씨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굴까?’ 서아라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었다. 뒤에서 습격을 당해 정신을 잃은 탓인지 지금도 머리가 욱신거렸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럼증이 몰려왔다. 그녀의 온몸은 축 늘어진 채 힘이 빠졌고, 손발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감기에 걸린 건가?’ 빗속에서 돌아오던 길에 습격을 당해,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끌려왔다. 이 상태라면 감기에 걸리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몸부림칠 힘조차 남지 않은 그녀는, 차가운 어둠 속에 묶인 채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건우가 내가 없어진 걸 알아차리려면... 밤 열 시는 넘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서아라는 다시 의식을 잃고 고개를 떨궜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느꼈다. 곧 눈가리개가 벗겨지고,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가 거칠게 뜯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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