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화
천아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모두가 똑똑히 들었다.
서아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분명 납치당했어요.”
“하루 만에 풀어주는 납치가 어디 있어요. 그리고... 건우 씨도 아무 소식도 못 들었다는데...”
천아연은 억지 부리는 어린애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납치에는 보통 목적이 있어요. 아라 씨의 말처럼 심은우가 건우 씨에게 복수하려고 납치했다는 건 말이 통해요. 하지만 건우 씨는 아라 씨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전혀 몰랐잖아요. 상식적으로 건우 씨에게 아라 씨가 납치당했다는 걸 알리면서 협박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서아라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제가 말했잖아요. 심은우는 복수가 아니라 저와 차건우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고 납치한 거라고.”
천아연은 더욱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건우 씨는 아라 씨가 고열로 입원했다는 걸 알고 나서 매일 병원에서 병간호했고, 아라 씨가 납치당했다고 하니까, 줄곧 조사하고 있었잖아요. 건우 씨가 아라 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아라 씨가 아프면 오히려 더 잘해줄 거 아니에요.”
천아연의 말은 서아라가 납치당했든 안 당했든, 차건우는 그녀를 잘해줄 거라는 뜻이었다.
물론, 만약 서아라가 정말로 납치당했다면 죄책감까지 생겨 더 잘해줬을 것이다.
서아라가 이 사건에서 얻은 건 금이 간 사이가 아니라, 차건우의 극진한 보살핌이었다.
납치당하지 않고 그저 아팠다고 해도 차건우는 계속 서아라를 돌봐줬을 것이고, 만약 납치당했다면, 그날 밤에 돌아가지 못한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더 잘해줬을 것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 사이에 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단 말인가?
서아라는 천아연의 말을 무시하고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이 같이 이 사건을 꾸몄어. 너한테 실망하도록 날 유도하기 위해서야.”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는 달빛 아래의 못처럼 어둡고 깊이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실망했어?”
“실망했지. 하루 종일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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