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화
서아라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제가 사사건건 따지는 사람처럼 보이나요?”
천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건우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사실이에요. 당신이 모두 막을 순 없는 일이죠. 저도 인정해요. 건우 씨를 위해서라면 서아라 씨에게 영상을 보내는 것처럼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서아라 씨의 신체적 안전을 해치는 일은 하지는 않았잖아요?”
서아라는 천아연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몸에 난 상처만이 다가 아니에요. 마음에 생긴 상처가 훨씬 더 깊고 아프다는 것을 왜 모르시는 걸까요.”
천아연은 이 싸움에서 서아라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건우 씨의 배려가 예전의 빚 때문임을 알아요. 서아라 씨를 돌보아야 했던 일도 이해해요. 이제 T국에서의 일도 끝나가니 곧 이곳을 떠나시겠죠? 약속한 시간을 채우라고 억지 부리지 않을 테니 안심해요”
천아연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
“제가 서아라 씨에게 사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증거도 없는 추측일 뿐이니까요. 그날 밤 건우 씨가 제 곁에 있어 주신 일로 서아라 씨가 상처받았을 순 있겠지만 그것이 모함의 빌미가 될 순 없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강철 같은 결의로 가득했다.
“오늘 한번 만은 눈감아 드릴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래요.”
천아연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경고를 남겼다.
“먼저 실례할게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올게요.”
말을 마친 천아연은 서아라를 향해 의미 없는 미소를 지었다.
차건우와 서아라는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고 천아연이 떠나자 병실의 공기가 순식간에 싸해졌다.
황민재는 서아라와 차건우를 번갈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제가 먼저 심은우를 데리고 밖에서 기다릴게요.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황민재마저 자리를 뜨자 병실은 더욱 썰렁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두 사람 그리고 팽팽한 침묵뿐이었다.
서아라가 담담한 어조로 먼저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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