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서아라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하지민 씨는 그쪽에 CCTV가 없다고 어떻게 확신한 거죠?”
하지민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둘러댔다.
“그게... 저도 서아라 씨를 의심하고 싶진 않았어요. 깨어난 후 수아한테 물어봤었거든요. CCTV는 없다고 해서...”
하지민은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목소리엔 미세한 떨림이 묻어 있었다.
서아라는 담담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서 그 말 하나 듣고 내가 밀었다고 단정한 건가요?”
하지민은 무의식중에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그 계단 방향에 CCTV가 있는 걸까, 아니면 서아라가 일부러 혼란을 주려는 걸까?
하지민은 분명 확인했었고 그 위치에는 CCTV가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서아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하지민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저도 서아라 씨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윤수아의 비웃음이 튀어나왔다.
“누구한테 대놓고 업무상 괴롭힘 당한 직후에 벌어진 일인데, 그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니? 허, 바보도 아니고 그걸 누가 믿어?”
서아라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분노도, 억울함도, 그 어떤 감정도 비치지 않았다.
“윤수아 씨, 착각하신 것 같은데 전 괴롭힌 적 없습니다. 하지민 씨가 업무 중에 너무 기본적인 실수를 했을 뿐이에요.”
그러자 윤수아가 빈정거렸다.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지, 그걸로 무릎 꿇고 사과까지 시켜요? 자기가 뭐 여왕님이라도 되세요? 요즘도 그런 꼰대가 있으세요?”
서아라는 가볍게 웃으며 받아쳤다.
“그야, 스스로 무릎이 잘 꿇리는 분들도 있잖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아라, 너 진짜!”
윤수아가 벌떡 일어나려는 찰나 차건우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두 사람의 설전을 끊었다.
“그만해.”
그는 서아라를 흘끗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아라, 제발 적당히 해. 더 이상 문제 만들지 말고.”
서아라는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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