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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서아라도 엄마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차건우와의 일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와 결혼하겠다고 끝까지 고집한 건 자신이었다. 그 선택이 불러온 결과였기에 엄마에게 하소연할 자격조차 없다고 느꼈다. 잠시 침묵하던 서아라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엄마, 저 지금 회사에 있어요. 금방 갈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래, 그래. 천천히 와.” 이미 서윤정이 와버린 이상 더는 되돌릴 수 없었다. 서아라는 차건우가 나오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 현관 앞에는 서윤정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서아라의 코끝이 시큰해지고 눈가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주저 없이 다가가 어머니를 꼭 껴안았다. “엄마, 미안해요.” 3년이나 늦은 사과였다. 서윤정도 감격한 듯 딸을 꼭 안아 주었다. “아라야, 엄마가 미안해. 그땐 그냥 집안 형편에 맞는 사람한테 보내려는 생각뿐이었지 네 마음이나 심정을 이해하려고 하질 못했어. 엄마 잘못이야. 정말 미안해.”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안고 울고 웃으며 한참 감정을 나눈 뒤에야 겨우 진정될 수 있었다. 서윤정은 눈가의 눈물을 닦고 찬찬히 딸을 살펴보더니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아라야, 너 예전보다 많이 야윈 것 같은데? 그동안 힘들었니?” 걱정이 가득 담긴 어머니의 시선에 서아라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엄마. 며칠 전까진 살이 좀 붙었었는데 요즘 다이어트하느라 좀 빠졌어요.” 서윤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요즘 애들은 왜 다 그렇게 살을 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하나도 안 뚱뚱한데.” 예전 같았으면 잔소리처럼 들렸을 말이 지금은 이상하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서윤정이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물었다. “그런데 아라야, 차건우는? 왜 같이 안 왔어?” 서아라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그... 그 사람은 일이 좀 바빠서요. 그래서 아예 부르지 않았어요.” 사실 서아라와 차건우는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만 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친정 식구 아무도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서윤정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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