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화
서청희는 병실 밖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마음이 심란하고 초조했지만 대체 왜 이러는지 몰랐다.
병실 안에서 김초현은 침대에 누워 강서준을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여보, 우리 재결합해요.”
하지만 강서준은 슬쩍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재결합은 불가능하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김초현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천자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건 뒤에 더 큰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재결합하면 다시 김초현을 불구덩이에 끌어들이는 셈이 된다.
김초현에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보답하려고 남은 생을 옆에서 지켜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지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다른 여자가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두 여자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하고 어떻게 감정 문제를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내가 잘못을 인정하는데도 받아줄 수 없는 건가요?”
김초현은 원망의 눈빛을 보내며 흐느꼈다.
“혹시 청희 때문이에요?”
강서준은 침묵했다.
“”알아요. 청희 때문이라는걸. 내가 어디가 부족한가요?”
김초현이 짓궂게 묻자 그제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부족한 게 없이 훌륭해요. 다만…”
“다만 뭐죠? 말해 봐요.”
강서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게 지금 적이 많아요. 이 일들을 해결하기 전에 감정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몸조리 잘하고 시간이 나면 또 보러 올게요.”
“강서준!”
김초현이 큰 소리로 불렀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매정하게 나가버렸다.
너무 속상해서 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병실 안에서 들리는 울음소리에 서청희가 물었다.
“얘기 잘 끝나지 않았어요?”
강서준은 서청희를 바라봤다.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무슨 일이든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준다.
정말 좋은 여자다.
“미안해요.”
“풉!”
서청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미안해요?”
“초현 가족에게 연락해요. 난 이만 퇴원할게요.”
서청희는 강서준의 뒤를 따라 병실에 들어갔다.
“강중에 머물 곳이 없잖아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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