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양승아는 혀를 날름 내밀며 말했다.
“저도 그냥 푸념 좀 해본 거예요.”
첫 번째 경기가 곧 시작되었다. 심가은은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우 30등이라는 등수를 받고 말았다. 간신히 탈락을 면한 등수였다.
양승아는 20등이었고 손이연은 6등이었다.
그날 밤, 손이연이 숙소를 나간 뒤 양승아가 슬그머니 심가은에게 속삭이며 툴툴거렸다.
“가은 씨. 이 대회,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손이연은 노래할 때 음정도 틀리고 가사도 잊었는데 어떻게 6등을 받은 거죠? 가은 씨는 그렇게 완벽하게 불렀는데 간신히 탈락을 면했고. 혹시 가은 씨를 일부러 찍어 누르는 거 아니에요?”
심가은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 방송 노출로 인기를 좀 얻어서 아트 센터로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다음 경기에서는 금방 탈락할 것 같아요. 승아 씨라도 열심히 해요.”
양승아는 심가은이 기죽은 모습에 얼른 위로했다.
“가은 씨, 아직 실망하기는 일러요. 가은 씨 온라인 투표 점수는 꽤 높던데요? 아직 기회가 있다니까요.”
심가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로 자신이 없었다.
요즘은 투표도 조작이 가능한 시대였다. 게다가 분량도 계속 편집되는 바람에 방송에 얼굴을 비출 기회조차 적어진 마당이었다. 다음 경기는 아마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서민준에게서 온 문자였다.
[오늘 생방송 봤어요. 아주 잘하더군요.]
이 시간이면 서민준은 막 야근을 끝냈을 터였다. 심가은은 미소를 머금고 답장을 보냈다.
[응원 고마워요.]
서민준이 물었다.
[내일 강성 방송국 인터뷰가 있어서 겸사겸사 가은 씨 보러 갈게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 가져다줄게요.]
심가은은 우는 얼굴 이모티콘을 보냈다.
[화면에 예쁘게 나오려고 요즘 식단 조절하고 있어요. 유혹하지 말아 주세요.]
서민준은 빙긋 웃었다.
[이미 충분히 예뻐요. 특별히 식단을 조절할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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