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전화기 너머 양승아의 목소리는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글쎄, 그 손이연 마침 내 옆 병실에 들어왔더군요. 참나, 손 좀 다쳤다고 입원이라니... 하여간 호들갑은 1등이에요. 사람 써서 혼쭐을 내줄 거고 가은 씨도 나처럼 강제로 하차하게 만들겠다고 하더라고요. 가은 씨, 정말 조심해야 해요. 걔가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들면 안 돼요!”
그제야 심가은은 이 모든 일이 손이연의 치밀한 계략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서민준 역시 그녀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있었다. 심가은이 전화를 끊자 그가 입을 열었다.
“누군가 가은 씨를 해코지하려는 모양이군요.”
심가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룸메이트예요. 그 사람, 아마 저를 곧 프로그램에서 내보낼 것 같아요.”
그녀는 기댈 배경 하나 없었고 이른바 빽있는 사람들과는 싸울 도리가 없었다.
서민준의 미간이 좁아졌다.
“여기에 갇혔던 것도 그 사람이 한 짓입니까?”
심가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민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무작정 참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누군지 말해 봐요. 내가 해결하겠습니다.”
심가은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긴 방송국이에요.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텐데 민준 씨가...”
그녀는 이런 일로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서민준은 고집스러웠다.
“나를 믿어요, 가은 씨.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어요. 저는 가은 씨가 어떤 식으로든 다치는 걸 정말 원치 않아서 그래요.”
결국 심가은은 손이연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서민준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고작 감독 하나 등에 업고서 그렇게 기고만장해하는 건가요?”
마침 저녁에 프로그램 제작진 전체 회식 일정이 잡혔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심가은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참석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서민준이 말했다.
“참석해요. 저랑 같이 가죠.”
심가은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요?”
서민준이 답했다.
“일부러 가은 씨를 괴롭힌다면서요? 내가 복수해 줄게요.”
심가은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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