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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어머니, 심가은은 어디 있어요?” 최정희는 그 이름에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네 몸이 이 지경인데도 심가은 타령이냐? 그 심보 고약하고 몹쓸 여자가 너한테 했던 짓은 다 잊었니? 대체 뭘 좋다고 구해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최정희의 잔소리에 백이현은 머리가 욱신거렸다. 백이현은 더는 듣지 않겠다는 듯 최정희의 말을 끊고 고집을 부렸다. “심가은을 만나야겠어요.” 최정희는 자식 아픈 것이 가장 아픈 일임을 알기에 결국 마지못해 물러섰다. “기다려라. 복도에 앉아 있으니 내가 불러오겠다.” 최정희는 병실 밖으로 나가 복도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심가은에게 다가섰다. “이현이가 깼으니 어서 들어가서 봐줘라. 행여 또 내 아들 심기를 뒤틀리게 하면 그때는 내가 가만있지 않을 테니 알아둬.” 심가은은 최정희의 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곁에 있는 서민준에게 나직이 말했다. “제가 먼저 들어가서 백이현을 볼게요. 서민준 씨는 여기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서민준은 심가은의 손을 살짝 잡아주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녀와요.” 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심가은은 침상에 기대앉은 백이현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했다. 백이현은 심가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간절한 듯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심가은을 붙들었다. “심가은, 이렇게 곁에 머물러줘서 고마워.” 백이현은 가뜩이나 아픈 목소리를 한층 더 수척하게 눌러 말했다. “나의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제발 내 곁을 지키며 나를 간호해줄 수는 없어?” 심가은의 목소리는 물처럼 평온했다. “나를 구해 준 일은 고맙게 생각해. 당신 모든 치료비는 내가 부담할 거야. 며칠간은 내가 주기적으로 찾아오겠지만 필요한 간호는 내가 따로 간병인을 고용해 줄게.” 심가은은 한 줄 더 긋듯 덧붙였다. “만약 나한테 바라는 보답이 있다면 지나친 요구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의향이 있어.” 백이현의 어깨에서 미세한 힘이 빠져나갔다. 심가은이 자신을 직접 돌보지 않겠다는 그 말에 백이현은 쉬이 감추지 못할 실망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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