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심가은은 비로소 깨달았다.
신혜민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예전 그녀가 자신에게 잘해 준 것도 다만 심가은의 아버지 심유식이 그들 집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 뿐이었다.
심씨 가문이 망하자 신혜민은 오히려 그들과 연을 끊고 싶어 했다.
십여 년 동안 연락을 끊은 채 지내던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일로 엄마를 보러 왔는지 심가은은 영문을 몰랐다.
신혜민은 심가은을 보자 눈을 반짝였다.
“가은아, 예전이랑 달라졌네, 점점 더 예뻐져! 이제 직접 창업도 했다며? 역시 형부의 피를 물려받았구나, 사업 수완이 있어!”
시큰둥하게 신정민이 말했다.
“아빠만큼 능력은 없지. 이전에 돈도 많이 날렸어. 나는 여자는 결국 돈 있는 좋은 남자랑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 도대체 무슨 고집으로 이러는지 안쓰러워.”
신혜민은 웃으며 덧붙였다.
“언니 일부러 자랑하는 거야? 나는 우리 아들이 제 역할을 못 해서 걱정이야. 사업은 자꾸만 손해만 보고 다행히 남편 덕이 좀 있어서 지금이라도 살아나기는 했어.”
신혜민은 신정민의 신임을 되찾으려 일부러 그런 말들을 했다.
“요즘 우리는 지방에서 사업도 하고 겨우 창업 성공해서 시간이 나서 왔어.”
신정민은 동생과 사이가 좋았고 매부 쪽도 잘되는 모습을 보자 더는 그녀를 꾸짖지 않았다.
그 뒤로 신혜민은 말수 좋게 심가은에게 재력 있는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도 했다.
그 말에 신정민은 더 다정해졌다.
신정민은 무심하게 침대 옆에 서 있는 심가은에게 말했다.
“바보처럼 멍하니 있지 말고 이모라고 불러.”
심가은은 엄마에게 체면이라도 차려줘야 했기에 차갑게 이모라고 불렀다.
신혜민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심가은을 보며 속으로 흡족해했다.
그리고 신정민에게 제안했다.
“언니, 내가 온 김에 한 가지 부탁할게. 우리 민재 아빠가 아들을 너무 귀하게만 키웠더니 집안 회사에서도 배울 게 없어. 민재를 가은이 옆에 두고 고생도 좀 시키고 배워볼 기회를 주면 어떨까? 게다가 가은이는 여자라 여러 외부 약속에 나서기 어려운 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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