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심가은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언제부터예요?”
신정민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나, 이미 오래전에 다 기억이 돌아왔어. 아니면 너한테 왜 내가 그렇게 부잣집 남자랑 결혼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니? 너는 이제 아빠도 없고 나도 병이 있어서 매달 약값만 해도 큰돈이야. 앞으로 네 인생은 어떻게 할 거야?”
심가은의 마음이 복잡하게 뒤섞였다. 그녀는 눈가를 훔치며 조용히 말했다.
“엄마, 저를 믿어요. 저 혼자서도 돈 벌 수 있고 우리 둘이서 충분히 잘 살 수 있어요. 게다가 서민준 씨는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그 사람 능력도 좋고 자기 힘으로 집도 샀어요.”
그녀는 서민준이 산 집의 위치와 대략적인 시세를 신정민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신정민은 전혀 감흥이 없는 얼굴이었다.
“그 사람이 아무리 잘난들 집을 몇 채나 살 수 있겠니? 백이현이랑 이혼했을 때는 그래도 너에게 별장 한 채라도 나눠줬잖아. 그 변호사는 너한테 뭘 줄 수 있는데? 아무리 사건을 많이 맡아도 재벌들처럼 돈을 벌겠어? 너는 네 아빠랑 살 때 부유하게 살아봤잖아. 그런데 왜 굳이 낮은 데로 가려고 하니?”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려진 심가은은 착잡했다.
“엄마는 왜 항상 저를 믿지 않아요?”
신정민은 계속 잔소리를 이어갔다.
“여자란 말이야, 결국 운명을 받아들여야 해. 가정으로 돌아가는 게 바른길이지. 그렇게 죽어라 일해봤자 결국 결혼하면 애 낳고 키워야 하는 거잖니? 일이랑 가정, 그걸 어떻게 동시에 다 챙길 수 있겠어? 아이를 전부 가정부나 시부모한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너 아버지 예전에 돈 많았을 때 집에 가정부를 뒀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그 사람한테 맡길 마음이 안 들더라.
너 그거 알아? 예전에 우리 이웃집에 그 징 씨네는 부부가 둘 다 회사 일에만 매달리느라 애를 가정부한테 맡겼는데 결국 그 아이가 가정부를 엄마라고 부르더라니까... 그거 보고 나는 결심했어. 절대 너를 가정부 손에 맡기지 않겠다고. 내가 직접 키워야겠다고 말이야.
가은아, 인생은 얻는 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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