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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서민준은 손에 들린 꽃다발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보랏빛 튤립 사이로 은은한 향이 퍼졌다. 꽃집 주인이 던진 농담 같은 말이 여운처럼 맴돌았다. 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요.” 서민준은 꽃을 품에 안은 채 바로 근처의 작은 디저트 가게로 향했다. 심가은이 예전에 이곳의 타로 푸딩이 제일 맛있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타로 푸딩 하나 주세요.” “네, 총 5000원입니다. 어머, 손에 든 꽃이 참 예쁘네요.” 주인아주머니가 환히 웃으며 서민준이 내민 현금을 건네받았다. 그에게 거스름돈을 거슬러준 그녀가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심 선생님 주려고 산 거죠? 우리 딸이 센터에서 피아노 배우거든요.” 그녀가 슬쩍 몸을 기울이며 덧붙였다. “그분 요즘 인기가 장난 아니에요. 요즘 외제 차 몰고 오는 젊은이들이 선생님 한 번 보려고 줄을 설 지경이라니까요.” 서민준의 단정하지만 소박한 차림을 본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요즘은 성의가 가장 중요해요. 명품 선물도 좀 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보여줘야죠. 안 그럼 여자 마음 얻기 힘들걸요?” 말을 마친 그녀가 손가락을 들어 그의 얼굴을 가리켰다. “총각 잘생겼잖아요. 그 장점을 이용해야죠!” 뜻밖의 조언에 서민준이 잠시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 장점이요?” 아주머니가 핸드폰을 꺼내 SNS 피드를 보여줬다. “이 사람들 좀 봐요. 다들 근육 자랑에, 헬스장 사진에... 다들 그렇게 자기 장점을 보여주잖아요. 요즘 여자들은 돈이랑 외모 중에 하나는 꼭 보거든요.” 서민준이 웃음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는 조금 먼 이야기였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보여줘야 한다, 라...’ 아파트로 돌아와 엘리베이터 안에 선 서민준은 무심코 셔츠의 단추 두 개를 풀었다. 목선 아래로 이어지는 어깨선이 드러난 모습이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거울에 그대로 비쳤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서민준이 다시 단추를 잠갔다. 이윽고 문 앞 초인종을 누르자 심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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