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심가은은 연회장에서 아는 이가 없어 스스로 한쪽 구석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백수민이 다가왔고 심가은을 발견하자마자 눈빛이 싸늘해졌다.
얼마 전 명품 매장에서 있었던 일로 이미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심가은이 스폰서가 있다는 얘기까지 들은 터라 더더욱 곱게 보일 리 없었다.
백수민의 마음속에는 심가은을 향한 경멸이 가득했다. 백이현과 갈라선 뒤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 경박한 여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심가은 씨는 도대체 어느 재벌 덕분에 여기 들어온 거예요?”
백수민이 비아냥대자 심가은은 눈빛을 곧게 세우며 받아쳤다.
“수민 씨가 속이 더러우니까 보이는 것도 다 그렇게 보이는 거겠죠.”
순간 백수민은 발끈했다. 심가은의 드레스를 위아래 훑어보니 고급 맞춤에다 화려한 보석까지 있었으니 자신이 입은 것보다 훨씬 격이 높았다.
질투가 치밀어 오르자 백수민은 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잘난 척은... 그 드레스와 보석들은... 절대 싸구려는 아니던데 다 언니 뒤에 있는 늙은 남자가 사 준 거죠? 꽤 후하네요. 언니가 침대에서 공 좀 들였나 봐요?”
심가은은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자리를 뜨려 했지만 백수민이 길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두려워요? 여기는 서연 언니가 마련한 자리인데 언니 같은 사람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발 들여요? 당장 나가요!”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던 순간, 서민준이 다가왔다.
“백수민 씨, 저는 오늘 주씨 연회에 정식으로 초청받고 왔어요. 심가은 씨는 제 파트너이니 백수민 씨가 손대고 막을 권한 없어요.”
“그쪽은 누구라고요?”
백수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서민준을 훑어봤다.
“주씨 가문이 그쪽을 왜 초대하겠어요? 초청장도 수상쩍은 거 아니에요?”
강성의 유력가 자제들을 대부분 알고 있는 백수민에게 있어서 서민준은 낯선 얼굴이었다. 그래서 명문가의 자식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때, 주서연의 오빠 주영욱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백수민은 급히 앞으로 다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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