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심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서민준은 별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친형 서이형이 있었고 마침 어머니 황서아와 형수 문서월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다.
서민준은 휴대폰 화면을 보며 미소 지어 인사했다.
“어머니, 형수님.”
황서아는 아들 안부를 물으며 몇 마디 걱정을 건넨 뒤 곧 본론으로 들어갔다.
“민준아, 네 형이랑 형수는 벌써 결혼한 지 8년이야. 너도 슬슬 서둘러야지. 엄마는 언제쯤이면 네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집에 오는 걸 볼 수 있니?”
“아직은 괜찮아요.”
서민준은 여느 때처럼 담담했다.
황서아는 속이 답답해졌고 두 아들이 어쩌다 이렇게 다른 성격으로 자라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서이형은 문서월과 청소년 시절부터 서로 좋아해 고등학교 때 이미 연인이 되었고 대학 졸업 후 바로 혼인 신고까지 마쳤으니 연애 감각만큼은 타고났다고 할 만했다.
반면 작은아들 서민준은 이 나이가 되도록 여자 친구는커녕 친하게 지내는 여성 친구조차 없었다.
황서아는 한숨을 쉬었다.
“너는 억지로 맞선을 피하려고 변호사 한다면서 강성까지 가 버리고 일 년에 집에 오는 날이 두 번도 안 되니 엄마 마음이 서늘하다 못해 얼어붙을 것 같아. 분명히 말하지만 올해 안에 네가 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엄마가 직접 강성으로 가서 네 짝을 찾아 줄 거야.”
서민준은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황서아의 협박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했다.
그러자 서이형이 옆에서 웃으며 말을 거들었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 전 민준이가 제게 주씨 집안 연회 초청장을 달라고 하더군요. 또 프랑시아에 있는 제 친구한테까지 부탁해서 드레스를 공수했으니... 아마 오늘 민준이와 함께 온 여자가 민준이가 마음에 두는 사람이 맞을 겁니다.”
황서아의 눈빛이 단번에 반짝였다.
“정말이니? 우리 민준이가 드디어 마음을 열었단 말이야?”
하지만 서민준은 인정하지 않고 무심히 답했다.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
황서아는 그 대답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서민준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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