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식사를 하던 중, 설하영의 휴대전화가 연달아 울렸다.
그녀가 화면을 열어보니 최건우가 또 다른 번호로 보낸 메시지가 줄줄이 쌓여 있었다.
설하영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심가은과 차미원에게 내밀었다.
심가은이 고개를 내밀어 보더니 얼굴이 굳었다.
메시지에는 그 남자가 동거할 때 썼던 집세를 반반으로 내자고 한 것도 모자라 같이 먹은 식비, 생활용품비, 콘돔 값까지 꼼꼼하게 계산해놨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적어둔 금액을 보는 순간, 셋 다 말문이 막혔다.
심가은이 분을 삼켰다.
“언니 그 사람한테 선물도 많이 해줬잖아요. 그건 왜 계산 안 해요?”
설하영이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시계, 구두, 옷... 수두룩하게 사줬는데.”
차미원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 사람이 계산서 보냈으면 하영 씨도 보내요. 언니를 공짜로 부려먹은 거잖아요.”
설하영의 표정이 굳었다.
“그땐 내가 바보였어. 여자라면 남자한테 기대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최건우가 뭐 하나 사주면 난 꼭 그보다 비싼 걸로 답했어. 그러다 보니까 점점 내가 사는 게 당연해졌어. 나중엔 뭐든 내가 내야 했고, 한 번은 장난처럼 청혼까지 하면서 ‘넌 유일하게 예물 안 바라고 집이랑 차도 반반으로 살 여자야’ 이러더라. 그땐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지.”
차미원이 고개를 저었다.
“같이 살았으면 걔도 월세 내고 전기세 내야죠. 하영 씨가 밥하고 청소까지 했잖아요.그건 왜 계산 안 해요? 진짜 웃기네.”
설하영의 눈빛이 날카롭게 흔들렸다.
“내가 그 사람 아이 안 낳은 게 진짜 다행이에요. 왜 이혼했는지 알아요? 부잣집 여자랑 결혼해서 인생 바뀔 줄 알았나봐요. 근데 그 여자는 영리했던 거죠. 맨날 돈 벌어오라 하고, 친정 남자들이랑 비교하면서 건우가 번 돈을 펑펑 썼대요. 자기 아들 낳으라고 하니까 ‘돈 벌기 전엔 안 낳는다’고 했다나 봐요. 그랬더니 화가 나서 이혼했대요. 그러곤 나한테 뭐라 했는 줄 알아요? ‘넌 이제 나이도 있고, 값도 떨어졌으니까 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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