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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심가은은 숙취해소제를 사러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서민준을 마주쳤다. 그의 옆에는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서 변호사님, 이 아이는 누구예요?” 서민준이 짧게 대답했다. “의뢰인 아들이에요.” 아이의 얼굴에는 거즈가 붙어 있었고 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심가은은 그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밥은 먹었어? 뭐라도 해줄까?” 아이는 낯을 가리는 듯, 살짝 서민준 뒤로 숨었다. 서민준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아이 저녁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심가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국수를 두 그릇 끓였다. 아이의 이름은 진시우. 일곱 살이었다. 근처 초록마을이라는 곳에 산다고 했다. 서민준은 길가에서 진시우를 발견했다. 그때 아이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는데, 크게 다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했다. 진시우의 상처는 다행히 심하지 않아 서민준이 직접 데려온 것이었다. 국수를 다 먹은 진시우는 조용히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봤다. 심가은과 서민준은 부엌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지가 아이랑 어머니를 때렸어요. 신고는 했는데 경찰이 가정사라서 개입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시우 말로는 아버지가 이혼을 거부해서, 도망쳐도 계속 찾아온대요. 그래서 제가 돕기로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서민준은 이런 사건을 맡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심가은이 전 남편 백이현과의 결혼에서 겪었던 고통과, 그 이후에도 이어졌던 괴롭힘을 지켜본 뒤부터 그는 달라졌다. 그는 깨달았다. 상처받은 사람을 외면하는 건 또 다른 폭력이라는 것을. 그 생각 끝에 그는 결심했다.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기로. 그날 이후 서민준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무료 변호를 시작했다. 심가은이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낮에는 시우를 제 아트센터에 보내세요. 혼자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거기 선생님들이 수업도 해줄 거예요. 그림도 그리고, 사람들도 만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거예요.” 서민준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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