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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2시간의 긴 정사가 끝난 후, 주서연은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다시 나왔을 때 그녀의 몸에는 외투 하나만 걸쳐져 있었고 검지와 중지 사이에는 담배 한 개비가 끼워져 있었다. 얼굴이 확 핀 것이 상당히 만족한 듯했다. 사실 주서연은 욕구가 매우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백이현은 좀처럼 그녀와 잠자리하려 들지 않았고 어젯밤 간신히 그럴 분위기가 잡혔다 싶었더니 대뜸 심가은의 이름을 불러 그녀의 기분을 바닥으로 떨어트려 놓았다. 그러니 주서연으로서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너는 결혼을 앞둔 애가 벌써 이러면 어떡해?” 배준영이 키득키득 웃으며 물었다. “네 말대로 결혼을 앞둔 것뿐인데 다른 남자랑 잠 좀 자면 안 돼?” 주서연은 백이현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야 백이현도 마음속에 다른 여자를 품고 있으니까. 아니, 품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여자와 웨딩 사진을 찍는 어이가 없는 짓까지 해댔다. 그러니 배준영과 한번 잔 것으로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었다. “이거 위험한 발언인데? 만약 내 와이프가 뒤에서 너처럼 이러고 놀면 나는 못 참아.” 배준영의 말에 주서연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왜, 남자는 질펀하게 놀아도 되고 여자는 안 돼?” “내 말은 부부로 엮이면 달라진다는 뜻이야. 다른 여자들이 얼마나 질펀하게 노는지는 내 알 바 아니야. 하지만 내 와이프는 안 돼. 절대 안 돼.” “웩.” 주서연은 토하는 시늉을 해준 후 이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리조트 프로젝트는 내 약혼자한테 주는 거지?” 배준영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방금까지 나랑 뒹굴어놓고 이제는 또 약혼자를 위해서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하네? 너 진짜 골 때린다.” “나 이현 오빠 사랑해. 오빠가 원하는 건 다 해줄 거야.” 주서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나랑은 왜 잤어?” “오빠가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으니까. 그 사실만 떠올리면 어떻게든 오빠한테 복수하고 싶어져. 하지만 그렇다고 오빠를 포기할 자신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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