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심가은은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
그걸 들은 신정민은 화를 내며 얼른 딸의 상태를 체크했다.
“그런 놈이었던 말이야? 가은이 너 괜찮아?”
“하마터면 안 괜찮을 뻔했죠. 누구 때문에.”
심가은의 차가운 말에 신정민은 찔리는 게 있는 듯 바로 목소리를 낮췄다.
“이번 일은 엄마가 잘못했어. 사과할게. 하지만 엄마 마음도 조금 이해해 줘. 연말이 코앞이라 한시라도 빨리 너한테 좋은 남자를 소개해 주고 싶었단 말이야.”
“내가 무슨 60대도 아니고 대체 왜 그렇게 서두르세요? 앞으로는 나한테 남자 소개해 주지 마세요. 오늘 같은 일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으니까.”
신정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순순히 알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후 심가은은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배준영과 닿은 곳이 더러워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잠시 후, 샤워를 마치고 나온 심가은은 바디로션을 바르다 메시지 알림음에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주서연이 보낸 메시지였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달랑 사진 한 장만 있었다.
주서연과 백이현의 웨딩 사진이었다.
이에 심가은은 순간 백이현과 억지로 사진을 찍었던 순간이 떠올라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러고는 아예 휴대폰을 멀리 치워버렸다.
저녁.
심가은은 함께 식사하자는 서민준의 전화에 바로 알겠다고 하며 약속 장소인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서민준은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는 회색 스웨터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출장 많이 힘들었죠?”
심가은이 물었다.
“적응돼서 괜찮아요.”
서민준은 그렇게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심가은이 수저를 떨어트린 것을 보고는 종업원을 불러 그녀를 대신해 새로운 수저를 달라고 말했다.
서민준의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차를 식혀준 후 조심스럽게 그녀의 앞에 내려놓았다.
심가은은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늘 그녀를 존중해주고 챙겨주는 서민준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함께 있을 때 이토록 편하고 좋은 건 서민준이 그만큼 배려해 줘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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