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입어보라는 서민준의 말에 심가은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마음에 들었던 원피스를 한번 입어보았다.
“가은 씨는 뭘 입어도 잘 어울려요. 그런데 하이넥이 아니라서 추울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서민준은 그녀가 옷 입는 것에 간섭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다만 지금은 겨울이라 괜히 감기라도 들까 봐 걱정이었다.
심가은은 그의 말에 문득 백이현과는 한 번도 이렇게 옷을 사러 와본 적이 없었던 것을 떠올렸다.
백이현은 그녀에게 옷 한 벌 사준 적 없으면서 평가는 매우 잘해댔다. 촌스럽다느니, 노출이 많다느니, 언제 한번 지적을 안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정말 자기중심적 인간의 표본이었다.
그런 그와 달리 서민준은 그녀가 어떻게 보이는 것이 아닌 건강에만 집중했다.
“목도리 하면 돼요.”
심가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목도리도 하나 사죠.”
원피스와 목도리를 고른 후 서민준은 바로 직원에게 카드를 건넸다.
그러자 심가은이 그 카드를 다시 빼앗아 들며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나 존중해준다면서요. 내가 사게 내버려둬요.”
“그래요.”
서민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쇼핑을 마친 후 두 사람은 강변을 걸으며 함께 산책했다.
“내일 새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들일 생각인데 같이 갈래요?”
“좋아요!”
심가은은 별다른 고민 없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
다음날.
두 사람은 약속대로 서민준의 새집으로 향했다.
심가은은 귀여운 인형들을 한가득 들고 와 그의 소파에 내려놓았다.
“아, 혹시 너무 유치한가요?”
그녀의 말에 서민준은 과일을 내오며 미소를 지었다.
“귀여운데요?”
심가은은 서민준과 있으면 뭐든 다 해도 될 것 같다는 조금은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확 좋아진 그녀는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다 카드 하나를 발견하고는 서민준을 향해 물었다.
“이 카드는 뭐예요?”
“관리사무소에서 줬어요. 단지 안에 수영장이 있거든요.”
“진짜요? 우리 한번 가볼까요?”
심가은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간 야식 때문에 살이 조금 쪘던 터라 다이어트할 필요가 있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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