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자, 이거로 밥 사 먹어.”
배준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만원? 만원으로 뭘 먹을 수 있는데?”
평소 그는 한 끼 식사로 적어도 2백만 원은 썼다.
“만원이면 국밥 한 그릇도 먹을 수 있고 백반도 먹을 수 있어.”
“그렇게 저렴한 식당이 있단 말이야?”
배준영은 깜짝 놀라며 입을 떡 벌렸다.
이에 심가은은 혀를 한번 차더니 그를 데리고 골목에 있는 백반집으로 향했다.
배준영은 생각보다 후미진 가게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좀처럼 의자에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
“왜, 곱게 자라서 이런 식당에서는 못 먹겠어? 그럼 나가.”
심가은은 알아서 하라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배준영은 우물쭈물하다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여기는 특히 더 저렴해서 모든 메뉴가 다 7천 원이야. 반찬과 밥은 무한 리필이고.”
“뭐? 무한 리필? 그럼 남는 게 없잖아.”
심가은은 뭔 말을 할 때마다 깜짝 놀라는 그를 보며 이제는 귀찮은 듯 적당히 무시했다.
“나 물도 좀 사주면 안 돼? 목말라”
배준영의 요구에 심가은은 컵을 들고 정수기에 있는 물을 받아 그의 앞에 대령했다.
“생수 없어? 헤비앙 같은 거.”
“안 마실 거면 이리 줘.”
심가은은 오냐오냐해주는 법 없이 바로 물컵을 뺏으려 들었다.
그러자 다급해진 배준영이 서둘러 물컵을 들어 올리며 물을 꿀떡꿀떡 마셨다. 목이 너무 마른 상태였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어때? 비싼 물과 뭐가 좀 달라?”
심가은이 조롱하듯 물었다.
이에 배준영은 멋쩍은 얼굴로 눈을 깜빡이며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요리는 왜 아직도 안 나와? 서비스가 형편없네.”
“네가 직접 들고 와야 해. 네 거 다 된 것 같으니까 가서 가져와.”
배준영은 뭐라 구시렁거리며 그녀의 지시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가지고 왔다.
처음에는 이게 요리냐며 이리저리 뒤적거리던 그였지만 배가 너무나도 고팠던 탓에 결국에는 깔끔하게 그릇을 비워냈다.
심가은은 배준영이 다 먹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가방을 들고 이만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배준영이 머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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