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서민준은 그녀의 말에 안도하며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그때 이수호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
“둘이 뭘 그렇게 속삭이고 있어? 밀담이라도 나누고 있었던 거야? 그보다 서민준, 매트리스 들고 오게 빨리 나와. 나 그 매트리스 없으면 오늘 밤 못 자.”
서민준은 고개를 끄덕인 후 심가은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가서 쉬어요. 수호는 내가 알아서 챙길게요.”
“네, 알겠어요.”
심가은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수호 덕에 어쩐지 서민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것만 같았다. 서민준은 말은 무뚝뚝하게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이수호를 챙겨주고 있었다.
심가은을 보낸 후 이수호는 서민준의 어깨를 찰싹 때리며 한껏 오버했다.
“야, 나 아까 네가 여자랑 같이 있는 거 보고 진짜 깜짝 놀랐잖아! 난 정말 진심으로 네가 그쪽 취향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계속 나를 짝사랑하면서 솔로로 지내나 했는데 아니었구나?”
서민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툭 하고 떼어냈다.
“한 번도 남자 좋아해 본 적 없거든? 그리고 아직 여자 친구 아니야. 서로 알아가는 중이야.”
“썸타는 중이다, 이거네? 그런데 널 안 좋아하는 여자도 있었어? 대박이다. 하하하.”
서민준은 이 시끄러운 놈과 설 연휴 내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자 머리가 다 지끈해 났다.
대학교 시절, 다들 서민준의 얼굴이 무섭다고 다가오려 하지 않았을 때 오직 이수호만이 실실 웃으며 그의 곁을 맴돌았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샌가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이수호는 화장실로 들어간 후 서민준의 클렌징폼으로 깨끗하게 세수했다.
“준아, 너 팩 있어?”
이수호의 짐을 정리하고 있던 서민준은 그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없어.”
“나 내일 외출해야 해서 팩을 꼭 해야 하는데... 쯧, 어쩔 수 없지 뭐. 나, 네 수분 크림 바른다? 깜빡하고 안 챙겨왔어.”
이수호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얼굴에 크림을 발랐다.
다 바르고 나온 그는 양성 특산물인 소시지를 냉장고에 넣으려는 서민준을 보고 얼른 제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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