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백이현은 사무실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심가은을 악단에서 떠나게 할 방법을 마침내 떠올렸다.
그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도현재 씨, 저예요. 거래 하나 하시죠...”
...
악단의 두 번째 공연은 토요일로 정해졌다.
심가은은 최근 며칠 밤낮없이 악단에서 연습했고, 드물게 성주현이 일찍 돌려보내 주자 집에 가서 잠을 보충할 생각이었다.
서민준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도 그와 밥을 먹은 지 오래됐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음악당을 막 나서자, 소형 밴이 그녀의 앞에 멈춰 섰고 건장한 남자가 그녀를 차 안으로 끌어 올렸다.
심가은이 크게 소리치려는 순간 남자는 에테르를 적신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 그녀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뜨니 버려진 창고였다. 양손과 두 발이 포박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앞쪽 책상 가에는 팔뚝을 드러낸 건장한 남자 넷이 둘러앉아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심가은은 악단이 내일 공연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자신이 가지 못하면 분명 벌을 받을 것이고, 어쩌면 악단에서 쫓겨날 수도 있었다.
겨우 손에 넣은 기회였다. 이렇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침착하게 입을 열어 납치범들과 협상해 보려 했다.
“누가 시켰어요? 얼마 받았죠? 제가 두 배로 줄게요.”
노란 머리 남자가 뒤를 돌아보더니, 그녀의 얼굴에 두려움이 전혀 없는 걸 보고 은근히 감탄한 기색을 보였다.
그가 크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는 널 다치게 하지는 않아. 우리를 시킨 쪽에서 말하기를, 너를 여기서 하루 밤낮만 붙들어 두면 된대. 내일 밤 열 시에 돌려보내라고 했어. 네 돈은 필요 없어. 우리 돈은 좋아해도 이 바닥 규칙은 지키거든.”
말을 듣고서야, 심가은은 잠시 멍해졌다.
내일 밤 열 시라면 공연이 끝날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을 잡아 온 목적은 공연을 놓치게 하려는 것이다.
이토록 비열하게 자신을 여기 붙잡아 둘 사람은 누구일까.
그녀의 머릿속에 한 이름이 스쳤다, 주서연.
납치범들과의 협상은 소용없었다. 이제 자신의 힘으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