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심가은은 계속 거실에 앉아 기다렸다.
서민준이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자 심가은은 바로 나와 서민준을 맞이했다.
서민준은 그동안 병원에서 심가은을 돌보느라 일을 많이 미뤄뒀기에 최근 계속 야근을 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온 뒤 심가은을 보고 물었다.
“아직 안 잤어요? 상처는 다 나았지만 요즘은 그래도 좀 더 쉬는 게 좋아요.”
심가은이 웃으며 물었다.
“네, 알아요. 그런데 저녁 먹었어요?”
서민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먹었어요.”
심가은은 시간을 보고 말했다.
“벌써 한 시네요. 이 시간이면 배고플 텐데 내가 야식이라도 해줄게요.”
주말에도 이 남자를 못 만났으니 퇴근할 때를 기다려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서민준이 거절하지 않자 심가은은 바로 서민준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심가은은 면도 끓이고 그가 좋아하는 소고기와 두부도 만들어 서민준 앞에 내려놓았다.
서민준은 원래 배고프지 않았지만 향긋한 냄새를 맡자 식욕이 돋아 면뿐만 아니라 국물까지 비웠다.
심가은은 서민준이 다 먹은 후 준비해둔 선물을 꺼냈다.
“이건 민준 씨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마음에 들어요?”
서민준은 심가은이 선물을 샀다는 말에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나한테 왜 이렇게 잘 해줘요?”
선물을 열어보더니 부드러운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브랜드는 서민준이 평소에 즐겨 착용하던 것이었다.
심가은은 자신을 꽤 의식하고 있었다는 느낌에 기분이 묘하게 좋아졌다.
심가은은 서민준이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그동안 나 많이 도와줬잖아요. 언젠가 이렇게라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서민준은 심가은이 왠지 거리를 두는 것 같아 한마디 했다.
“우리 사이에 그럴 필요 없어요.”
심가은도 바보가 아닌 이상 한 남자가 아무 이유 없이 한 여자에게 잘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서민준은 딱 봐도 성공한 남자로 하루하루가 매우 바빴다.
이런 남자에게는 시간이 곧 돈이나 다름없을 텐데 서민준은 그녀에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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